Go to contents

한국 50대 男관광객, 괌서 강도 총 맞아 사망

한국 50대 男관광객, 괌서 강도 총 맞아 사망

Posted January. 06, 2024 08:28,   

Updated January. 06, 2024 08:28

日本語

미국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총기 피격으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지면서, 한인사회와 관광객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외교부는 “괌을 방문한 한국인 남성 관광객 A 씨가 전날 강도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괌 경찰을 인용해 4일 오후 8시경(현지시간)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50대 한국인 남성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와 괌 언론 등에 따르면 사망한 A 씨는 부인과 함께 건비치 인근 언덕을 산책하던 중 괴한에 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이 부인의 손가방을 빼앗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A 씨에게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지 경찰은 가해자를 추적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고 직후 현지 공관(주하갓냐 대한민국 출장소)을 통해 병원에 영사를 파견하고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사고 당시 건비치의 유명 디너쇼인 ‘타오타오타씨’를 보고 돌아오던 중 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 한인회에 따르면 해당 공연장에서 숙소 일대로 내려오는 길은 평소에도 어둡고, 뒤로는 정글이 있어 위험 지역으로 꼽혀 왔다. 한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해변으로 걸어갔는지는 모르지만 차로 안 갔으면 컴컴했을 것”이라며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치안이 조금 위험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교민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괌은 대표적인 가족 여행지이자 신혼여행, 태교 여행지로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관광지다. 괌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괌을 방문한 한국인은 29만958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다. 한국인은 괌 관광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통적인 큰손이다.

괌 한인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지난해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관광업계가 침체되면서, 괌 내 치안이 나빠진 것도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홍순 괌 한인회장은 “총격 사건 이후 한인회 차원에서 괌 관광청과 경찰 등에 건의해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반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