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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드러낸 ‘분당 흉기’ 최원종 “반성문 쓰겠다”

얼굴 드러낸 ‘분당 흉기’ 최원종 “반성문 쓰겠다”

Posted August. 11, 2023 08:20,   

Updated August. 11, 20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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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이 10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9시경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앞서 신상정보가 공개된 최원종은 짧은 머리에 덥수룩한 모습을 하고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을 나섰다. 모자나 마스크 등으로 가리지 않은 채 맨얼굴로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은 여론을 의식해 1층 로비에서 현관문을 지나 호송차까지 최원종이 걸어가는 동선을 비교적 길게 공개했다.

‘죄책감이 없느냐’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분께 죄송하고 지금 병원에 계신 피해자분들은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사망한 피해자께도 애도의 말씀 드리고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반성문 제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치소에 가서 쓸 계획”이라고 짧게 답했다.

최원종은 취재진 앞에서 시종일관 담담하게 묻는 말에 대답했다. 범행의 이유로 밝혔던 ‘피해자들이 스토킹 집단의 조직원이라 아직도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몇 년 동안 이 조직 스토킹의 피해자였고 범행 당일 괴롭힘을 당해 너무 괴로웠다”라며 “집 주변에 스토커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 사람들을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원종이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끊은 뒤 피해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지었다. 최원종의 진술과 증거 분석 등을 통해 지난달 조선(33)이 벌인 신림역 사건을 모방한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미리 흉기를 구매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만큼 ‘계획범’으로 결론을 내렸다.

최원종은 이달 3일 오후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서현동 AK플라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한 뒤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0대 여성 1명은 여전히 뇌사 상태다.


수원=조영달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