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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토 연락사무소 설치 공식화… 中 “대결 조장”

日, 나토 연락사무소 설치 공식화… 中 “대결 조장”

Posted May. 11, 2023 07:39,   

Updated May. 11, 20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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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사진), 도미타 고지(田浩司) 주미 일본대사 등 일본 고위 관계자가 도쿄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락사무소 설치를 공식화했다. 그간 일본이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나토와 협력을 강화하고 내년에 아시아 최초로 일본 내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 등이 보도했지만 정부 관계자가 이를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하야시 외상은 10일 국회에서 나토 연락사무소 설치를 묻는 질문을 받고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그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고지 대사 또한 9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토와의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그런 방향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949년 설립된 나토는 현재 31개 회원국이 아닌 곳에는 우크라이나, 조지아에만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 사무소가 설치되면 한국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과 함께 중국, 러시아의 도전을 견제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각각 자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하며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뜻을 밝혔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기자회견에서 “나토는 끊임없이 지역의 긴장 정세를 과장하고 진영 대결을 조장하고 있다. 이제 아태 지역에서의 진영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또한 최근 미일 3국이 군사적으로 밀착함에 따라 인민해방군이 ‘높은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며 “3국의 군사 협력은 역내 안보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하야시 외상은 우장하오(吳江浩) 주일 중국대사가 지난달 말 대만과 일본 안보를 연결짓지 말라며 “일본 민중이 불길 속으로 끌려들어 갈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상은 10일 “주일 중국대사의 발언으로 매우 부적절하다.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말했다. 우 대사는 과거 여러 차례 일본에서 근무한 일본통으로 올 3월 부임했다.


도쿄=이상훈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