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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르면 이번주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논의

정부, 이르면 이번주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논의

Posted May. 09, 2023 08:37,   

Updated May. 09, 20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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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한·일 국장급 협의를 열고 이달 23∼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할 국내 전문가 시찰단 구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8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후반 한·일 국장급 협의를 열고 일본 측과 시찰단의 인원, 세부 일정, 요청 자료 등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시찰단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시설인 해저터널을 직접 둘러보고, 도쿄전력의 관계자들을 만나 방류 계획과 안전성 검토 결과에 대해 질의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찰단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하 기관의 관계자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3월 후쿠시마를 방문해 오염수 방류시설을 둘러봤던 대만 조사단의 전례를 참고해 세부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만은 지난해 3월 후쿠시마에 원자력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독자 조사단을 파견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이 아니라서 IAEA의 조사단에 참여하지 못했던 대만이 일본 정부 동의를 얻어 독자적인 조사단을 보낸 것이다.

시찰단이 일본에서 새로운 정보를 파악할 경우 국내 연구 기관이 이 정보 토대로 ‘방류 오염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안도검토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시찰단이 새로운 자료를 확보할 경우에는 (기술원이)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툴(Tool·도구)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학계와 시민단체에서는 시찰단 파견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이 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고, 일본으로부터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하라고 압박을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에 가더라도 도쿄전력이 보여주는 자료만 보고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의제를 꺼낼 수 없고, 일본으로부터 수산물 수입제한을 풀어달라는 요구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고도예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