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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월드컵은 남미에서”… 4개국 공동유치 신청

“2030년 월드컵은 남미에서”… 4개국 공동유치 신청

Posted February. 09, 2023 08:50,   

Updated February. 09, 20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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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제1회 월드컵을 개최한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이 2030년 월드컵 공동 유치를 위해 손을 잡았다.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4개국 체육장관과 축구협회장은 7일 아르헨티나 에세이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 신청을 공식 선언했다.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축구가 탄생한 곳을 축하하기 위해 2030년 대회를 반드시 이곳에서 열어야 한다. 축구에 대한 남미의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4개국 축구대표들은 월드컵 100주년을 강조했다. 스페인어로 ‘함께 2030(2030 JUNTOS)’란 슬로건을 내세운 4개국은 “대회가 시작된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4개국은 개최지로 결정되면 개막전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치르고, 결승전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집트, 그리스와 함께 월드컵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그리스와 이집트가 공동 개최를 동의하면 모든 개최 비용 부담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 대신 빈 살만 왕세자는 월드컵 경기의 75%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지난해 6월 공식적으로 공동 유치를 선언했다. 여기에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초청 개최국’ 형태로 참가시키는 것을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가 개최국 자격을 갖추려면 월드컵 개최 전까지 전쟁을 끝내고 월드컵 기반시설을 갖춰야 한다.

2030년 월드컵 유치를 선언하거나 계획 중인 후보 개최지들은 공동 개최가 많다. 지난해까지 22차례 열린 월드컵에서 공동 개최는 2002년 한일 대회 한 번뿐이다.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참가국이 늘면서 많은 경기장과 비용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실리와 화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비용 부담은 줄일 수 있는 공동 개최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 월드컵 개최지는 올해 말 투표 절차가 결정된 뒤 내년 5월 FIFA 총회에서 결정된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