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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쇼핑 대신 맛집서 식사… MZ세대도 해외여행 패키지로 간다

단체쇼핑 대신 맛집서 식사… MZ세대도 해외여행 패키지로 간다

Posted November. 17, 2022 08:32,   

Updated November. 17, 20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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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 여행이 급증하면서 중장년층 전유물로 통했던 패키지여행에 MZ세대가 몰리는 등 기존 여행 공식이 깨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안전하게 해외여행을 하려는 수요와 ‘한번 갈 때 제대로 간다’는 젊은 층의 보복 여행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16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4∼10월 판매된 테마여행 패키지 상품은 20, 30대 예약자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보복 여행을 떠나는 MZ세대가 늘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회복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6일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9만 명대를 넘어섰다. 연초 대비 10배 이상 폭증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지난달 해외 패키지 상품 예약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9% 급증했다”고 했다.

 패키지여행을 찾는 젊은 층이 늘며 기존 대형 관광지 일색이던 패키지 구성에서 벗어나 젊은 층의 세분화된 취향에 맞춘 상품도 늘었다. 안시내 여행 작가가 동행하는 하나투어의 몽골 여행 패키지는 예약 시작 1분 만에 마감됐다. 최근엔 MZ세대를 겨냥해 일본 후쿠오카 ‘고양이섬’에서 유기묘 보호소를 운영하는 호스텔에서 묵는 상품까지 나왔다. 

 모두투어의 패키지 상품에도 20, 30대 예약자가 늘고 있다. 단체관광객용 식당 대신 현지 소셜미디어 맛집에서 식사하고 쇼핑센터 방문 횟수를 1회로 제한하는 등 옛날 패키지 면모를 덜어냈다. 지난달 예약자 중 20, 30대가 29%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12%)의 2배 이상에 달했다.

 럭셔리한 고가 패키지여행도 인기다.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를 추구하는 MZ를 겨냥해 상품 단가를 낮추는 대신 경험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패키지인 500만 원대 유럽여행 상품 6종은 이달 홈쇼핑 판매 방송에서 3000여 명이 예약했다. 2019년 동일 상품 예약자의 4배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3년 만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이왕 가는 여행 제대로 다녀오자’는 심리가 커졌다”며 “중간 가격대 상품 수요는 줄고 초호화 상품과 초저가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