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다음 달 22일부터 9월 1일까지 하반기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연습(CPX)과 함께 4년 넘게 중단됐던 야외 실기동훈련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군에 따르면 한미는 올 하반기 연합훈련을 8월 22일∼9월 1일까지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미는 이번 훈련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한국군이 주도하는 미래연합사령부의 2단계 검증(FOC·완전운용능력)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중단된 야외 실기동훈련 재개도 검토 중이다. 앞서 한미 정상은 5월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해 연합훈련의 범위와 규모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야외 실기동훈련이 재개돼도 미군의 전력운용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을 고려해 예전처럼 대규모(연대급 이상) 병력·장비가 참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한·주일 미 공군과 한국 공군이 실물 크기의 스커드 미사일 모의탄두를 활용해 북한의 화학탄 공격 대응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한미는 주요 공군기지에서 북한의 단거리미사일을 이용한 화학공격 대비 훈련을 실시해왔지만 이 훈련에 실물 크기의 스커드 모의탄두가 동원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미 국방부가 8일(현지 시간) 공개한 훈련 사진에는 ‘SCUD’라고 표기된 실물 크기의 스커드 모의탄두를 미군 폭발물처리반(EOD) 요원들이 수거한 뒤 중장비로 군용트럭에 옮겨 싣는 장면이 담겨 있다. 방폭 장비와 방호복 등을 착용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훈련을 마친 뒤 사용한 모의탄두를 회수하는 과정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는 이 훈련이 6일 경기 수원 공군기지에서 진행됐으며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 소속 주일 미 공군과 주한 미 공군 및 한국 공군 EOD 장병들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은 시나리오에 따라 폭발물 처리 절차에 대한 전술 습득을 통해 한미 공군 간 상호 운용성과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