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국방 수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1일(현지 시간) 연설에서 “중국 정부의 강압적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다.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군사 활동이 점증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판했다. 오스틴 장관은 “(중국 군용) 항공기가 대만 인근에서 최근 수개월간 거의 매일 비행하고 있다”며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행동은 인도태평양의 안보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해치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12일 연설에서 미국과 대만을 겨냥해 “누군가가 감히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일전불사’ 자세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하게 맞섰다. 웨이 부장은 미국 남북전쟁을 거론하며 “미국은 통일을 위해 남북전쟁을 치렀다”면서 “중국은 이런 내전을 원치 않지만 대만 독립 책동은 반드시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이 부장의 발언에 대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1일 “명확한 레드라인을 설정했다”고 했고,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김기용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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