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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은 승진-영예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

“추기경은 승진-영예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

Posted June. 01, 2022 07:31,   

Updated June. 01, 20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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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기경이라는 자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승진이나 영예가 아니라 교회를 위해 더 많이 봉사하도록 부름 받은 자리입니다”

 한국인으로 네 번째 추기경에 서임된 유흥식 대주교(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사진)는 지난달 30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의 국제전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유 대주교는 “교황님을 잘 보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교계는 물론 타 종교계의 축하도 이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는 추기경님의 사목표어처럼 어려운 지역교회에 빛이 돼주시고,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주시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염수정 추기경은 “소외된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 많은 사목적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도 잘 수행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31일 성명을 통해 축하하며 “종교 간 화합과 인류 평화에 기여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제전화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첫 번째 교황청 장관 출신 추기경이 탄생했다는 점은 한국 천주교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세계 가톨릭교회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유 대주교는 “크로아티아에서 업무를 보던 중 교황청으로부터 추기경 서임 연락을 예고 없이 받았다”며 “순교자의 피로 일군 한국 천주교와 대한민국의 위상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신임 추기경 21명의 서임식을 겸한 교황 주재 추기경 회의는 8월 27일 바티칸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갑식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