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할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2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최근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명대까지 줄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전문가 예측에 따르면 이르면 올여름 혹은 가을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것”이라며 “신규 확진자 규모는 10만∼20만 명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르면 6월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국내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3월 국내에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유행했는데 이때 형성된 자연 면역이 6월 이후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들의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이즈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3956명으로 집계됐다. 1주 전(3만1342명)에 비해 23.6% 감소했다. 이날 사망자 수는 23명,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237명으로 이들 역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 수가 줄어들자 코로나19 치료 병상도 없애고 있다. 25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병상은 8625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이후 2만656개가 줄었다. 정부는 일반 병상을 줄이는 대신 중환자용 병상을 유지해 하반기(7∼12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반장은 “현재 보유한 병상으로도 하루 확진자 15만∼20만 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윤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