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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0호 골

Posted May. 09, 2022 09:11,   

Updated May. 09, 20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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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30·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축구 5대 리그에서 한 시즌 20골을 기록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에서 유럽축구 1부 리그에 데뷔한 이후 12년 만이다.

 손흥민은 8일 리버풀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골로 이번 시즌 리그 20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EPL을 포함해 유럽축구 5대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스페인), 세리에A(이탈리아), 분데스리가(독일), 리그1(프랑스)에서 아시아 선수가 한 시즌 20골을 넣기는 손흥민이 처음이다. 앞서 1일 레스터시티전에서 18, 19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1986시즌에 작성한 유럽리그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남은 3경기에서 한 골을 더 보태면 아시아 선수의 유럽 전체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 골과 타이를 이룬다. 이란 국가대표 공격수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가 네덜란드 리그인 에레디비시에서 뛰던 2017∼2018시즌에 21골을 넣고 득점왕에 오른 적이 있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세운 한 시즌 공식전 개인 최다골(22골)에도 1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1골을 넣었다.

 EPL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 골을 넣지 못한 상대팀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30·22골)와의 격차를 2골로 좁히면서 득점왕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몰고 갔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7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는 물오른 골감각으로 살라흐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최근 7경기에서 살라흐는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2골이 전부다. 이 같은 최근의 기세를 보면 손흥민의 역전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축구의 본가’인 잉글랜드는 1부 리그 역사가 130년이 넘는데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적은 없다. 손흥민은 리버풀과의 경기 후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기기만 한다면 내가 골을 넣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후반 29분 리버풀에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토트넘은 승점 62(19승 5무 11패)로 8일 현재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아스널에 1점 뒤져 있다. EPL에서는 4위 안에 들어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13일 맞대결을 벌인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토트넘엔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이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며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완벽하게 휴식을 취했고 그게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고전한 이유”라고 했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지난해 11월 21일 아스널전부터 이어온 안필드(리버풀 홈구장) 12연승 행진도 멈췄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