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책으로 이자 상환 유예를 받은 중소기업의 약 17%는 이미 다른 대출에서 연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9월 말로 연장된 금융 지원책이 끝나면 중소기업의 숨은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시중은행 5곳에서 대출 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금융 지원 조치를 받은 중소기업 대출(33조5520억 원) 가운데 4.2%(1조4030억 원)는 다른 대출에서 1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자 상환 유예를 받은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높았다. 이자 상환 유예 대출액의 16.9%(192억 원)가 다른 대출에서 1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요주의(1개월 이상∼3개월 미만 연체) 대출이 8.6% △회수 의문(3개월 이상∼1년 미만 연체) 대출이 7.6% △추정 손실(1년 이상 연체)이 0.8%였다. 은행 관계자는 “이자 상환 유예를 신청했다는 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내기도 빠듯하다는 뜻”이라며 “이런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지 않은 다른 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하고 있어 향후 부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원리금 상환 유예를 받은 중소기업 대출 중에선 11.2%(102억 원)가 다른 대출에서 1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했다. 또 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지원을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가운데 1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대출은 1.1%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익성과 상환 능력을 감안해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지원해야 하지만 구조적 문제가 있는 기업까지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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