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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 인터뷰 성사’ BBC, 다이애나비 비서에 배상

‘거짓말로 인터뷰 성사’ BBC, 다이애나비 비서에 배상

Posted March. 19, 2022 08:26,   

Updated March. 19, 20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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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공영방송 BBC가 거짓말로 성사시킨 영국의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사진) 인터뷰와 관련해 잘못된 취재를 인정하고 다이애나비의 비서에게 배상했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BBC는 이날 성명에서 “1995년 BBC의 마틴 바시르 기자의 인터뷰로 인해 다이애나비의 당시 비서 패트릭 제퍼슨이 입은 피해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제퍼슨은 “25년도 더 지나 이 고통스러운 이야기가 마침내 결론에 도달해 안도가 된다”며 “다이애나비를 기려 배상금을 어린이 호스피스병원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상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BBC 프로그램 ‘파노라마’를 통해 방영된 이 인터뷰는 시청자가 22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다이애나비는 인터뷰에서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다”며 남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볼스(현 부인)와 불륜 관계라고 밝혔다.

 인터뷰 이후 다이애나비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은 취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BBC의 요청으로 퇴직 대법관인 존 다이슨 경이 조사를 한 결과 해당 인터뷰가 거짓말로 성사됐다는 사실이 지난해 5월 드러났다. 당시 바시르는 가짜 은행 입출금 명세서를 만들어 스펜서 백작에게 접근해 “다이애나비 측근들이 돈을 받고 그녀를 감시하고 있다”고 속였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스펜서 백작이 누나인 다이애나비에게 바시르 기자를 소개해 인터뷰가 성사됐다. 이 가짜 서류에 도용된 이름이 제퍼슨 비서였다.


김성모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