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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포드 손잡고 터키에 배터리 공장

Posted March. 15, 2022 08:56,   

Updated March. 15, 20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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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 터키 최대 그룹인 코치와 손잡고 터키에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유럽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업체가 합작 공장을 짓는 첫 사례다.

 SK온은 포드,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SK온은 지난해 5월 포드와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8월에는 하우 타이탕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양사의 합작 사업이) 북미를 넘어 유럽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혀 유럽 합작법인에 대한 기대를 높인 바 있다.

 코치 그룹은 에너지 전자 자동차 금융 등의 부문에 10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터키 대표 그룹이다. 포드와는 1959년 합작법인 ‘포드 오토산’을 설립하고 연간 생산 45만5000대 규모로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3사의 배터리 합작 공장은 터키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산업특구 지역에 세워질 예정이다. 이르면 2025년부터 주로 상용차용으로 사용될 고출력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생산 규모는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다. 총 투자 금액은 약 3조∼4조 원대로 추산된다.

 SK온은 충남 서산시, 미국 조지아주, 중국 창저우·옌청·후이저우, 헝가리 코마롬에서 독립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025년까지는 중국 옌청 제2공장, 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도 가동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포드와의 미국, 터키 합작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럽 공동 진출로 SK온과 포드의 전기차 파트너십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포드는 2030년까지 배터리 용량 총 240GWh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북미에서 필요한 140GWh 물량을 SK온을 통해 확보했다. 유럽과 중국 등에서 조달할 나머지 100GWh도 터키 합작공장을 통해 일부를 조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포드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포드의 전동화 성장 전략에 기여하는 한편 전기차 산업 성장 및 지구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