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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사망자 급증…의료붕괴 다시 빨간불

중증환자-사망자 급증…의료붕괴 다시 빨간불

Posted February. 18, 2022 08:38,   

Updated February. 18, 20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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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라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수를 비롯한 각종 지표들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 이번 유행이 장기화하면 지난해 말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벌어졌던 의료 체계 붕괴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3135명으로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9만 명대다. 일주일 전인 10일(5만4120명)의 1.7배, 2주 전인 3일(2만2906명)의 4.1배다. 특히 이날 위중증 환자가 389명으로 전날(313명) 대비 하루 만에 76명(24.3%) 증가했다. 국내 위중증 환자 수는 한동안 200명대로 안정적이었지만 14일 300명대로 올라선 지 사흘 만에 400명대에 근접했다. 17일 기준 한 주간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275명으로 전주 151명의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전체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다 보니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치명률이 낮아도 중환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것이다.  전국 중증병상 가동률은 20%대에 머물고 있지만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그래프가 에베레스트산처럼 뾰족한 정점을 이루는 게 아니라 파미르고원처럼 높은 상태에서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 발표를 앞둔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사적 모임 6명, 영업시간 제한 오후 9시’를 골자로 하는 현행 거리 두기를 ‘사적 모임 8명, 영업시간 제한 오후 10시’ 등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유행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완화 폭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자문기구인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는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방역분과 위원 대부분은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이른 뒤 2주 이상 지나야 거리 두기 완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민생경제분과에서는 이미 거리 두기의 의미가 적어졌다며 대폭 완화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이지운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