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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열흘내 탈세 자진신고-납부하라” 연예인-인플루언서에 ‘최후통첩’

中 “열흘내 탈세 자진신고-납부하라” 연예인-인플루언서에 ‘최후통첩’

Posted December. 24, 2021 09:00,   

Updated December. 24, 20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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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유명 연예인과 왕훙(網紅·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에게 “열흘 안에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라”고 일종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부동산기업 헝다 파산 위기 등으로 성장 둔화 위험이 높아지는 와중에 이들이 많은 수입을 올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 양극화에 대한 불만을 고조시킨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일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8개 지역의 세무당국은 연예인과 왕훙 등에게 “10일 안에 탈세 등을 자진 신고하고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라. 올해 말까지 자진 신고하면 처벌이 면제되지만 내년에 당국에 적발되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왕훙은 ‘라이브커머스’(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전자상거래)로 다양한 물품과 서비스를 팔며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증가로 대중이 오프라인 상점보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물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일부 왕훙이 천문학적 돈을 버는데도 적정한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앞서 20일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왕훙으로 꼽히며 ‘웨이야(薇아)’란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웨이(黃薇·36·사진) 또한 탈세 혐의로 13억4100만 위안(약 2500억 원)의 벌금을 맞았다. 2018년 역시 탈세 혐의로 8억8300만 위안(약 165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톱스타 판빙빙(范빙빙·40)의 액수보다 훨씬 크다. 웨이보 추종자만 8000만 명에 달하는 웨이야는 벌금 부과 직후 웨이보에 사과문을 올리며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웨이보, 타오바오 라이브, 더우인, 콰이서우 등 그의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도 모두 폐쇄됐다.

 당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동부유(共同富裕·다 같이 잘살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라이브커머스가 과도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점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왕훙을 추앙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진단했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