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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사카 방화 용의자 정신과 진료 이력… “사람들 탈출 방해”

日오사카 방화 용의자 정신과 진료 이력… “사람들 탈출 방해”

Posted December. 20, 2021 08:48,   

Updated December. 20, 20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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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명이 사망한 일본 오사카 빌딩 방화 사건의 용의자는 피해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은 다니모토 모리오(谷本盛雄·61)라고 일본 경찰이 19일 발표했다. 그는 방화를 저지른 후 출입구 앞에 양손을 벌리고 서서 사람들의 탈출을 방해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불이 난 4층 병원에 비상 대피로 등이 없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 중 10명은 화상 없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다니모토는 17일 오전 오사카 기타구 8층 건물의 4층에 있는 정신과 병원 ‘니시우메다 마음과 몸 클리닉’에 종이봉투 2개를 들고 방문했다. 과거에도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그는 출입구 근처 난방기구 옆에 종이봉투를 놓은 뒤 발로 차 넘어뜨렸다. 종이봉투에서 액체가 흘러나오면서 불길은 크게 치솟았다.

 NHK에 따르면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다니모토가 불이 난 직후 출입구 앞에서 양손을 펼치고 서 있는 모습이 찍혀 있다. 경찰은 다니모토가 병원 내에 있던 사람들이 도망갈 수 없도록 문을 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병원의 면적은 약 90m²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출입구와 연결된다. 여기서부터 안쪽으로 대기실, 상담실, 진료실 등이 폭 1m의 복도로 연결돼 있다. 비상계단은 엘리베이터 옆에 있었고, 병원 안쪽에는 대피용 비상 통로가 없었다. 대기실을 제외하곤 외부로 난 창문이 없었고, 화재에 대비한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다니모토가 출입구 쪽에서 불을 내고 탈출을 막다 보니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불은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27명 중 24명이 사망했다. 다니모토도 심정지 상태로 화재 현장에서 구조됐다. 그의 심장박동은 되돌아왔지만 아직 의식불명 상태다. 가네코 야스시(金子恭之) 총무상은 19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복합 빌딩 약 3만 동의 방재 상황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화재 30분 전 이곳에서 약 3.5km 떨어진 다니모토의 집에서도 방화로 보이는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두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