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면 어렵게 시작한 일상 회복의 여정이 또 잠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9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과의 긴급회의에서 “최근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급증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 김 총리는 “현장의 의료진이 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 후 더 많은 희생을 요구받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묵묵히 이를 감당하는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에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후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병상을 통합 운영하는 등 의료대응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돌파감염이 잇따르는 요양병원과 시설, 정신병원의 대면면회도 금지시켰다.
코로나19 유행과 의료대응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034명으로 사흘 연속 3000명대다. 위중증 환자는 499명으로 500명대에 육박했다. 최근 일주일 평균 사망자도 23명으로 직전 일주일 평균(16명)보다 증가했다. 수도권 의료체계 과부하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서울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80.3%로 사흘째 80%를 넘었다. 경기(76%), 인천(75.9%)도 ‘비상계획’ 검토 단계인 75% 이상이다. 하루가 넘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대기자는 520명으로 전날(423명)보다 97명 늘었다. 병상 대기 중 사망자도 이달에만 6명이나 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환자가 줄어들 요인이 없어 앞으로도 환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3주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