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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티 “대북전단 활동가 처벌 걱정… 이렇게 된건 文대통령 책임”

숄티 “대북전단 활동가 처벌 걱정… 이렇게 된건 文대통령 책임”

Posted April. 24, 2021 08:13,   

Updated April. 24, 20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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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4월 중후반이 되면 서울과 미국 워싱턴의 탈북자 단체와 북한인권운동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각종 세미나와 캠페인이 열리는 ‘북한자유주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004년에 시작돼 18년째인 올해 행사는 24일부터 일주일간 ‘개방! 북한(Open! North Korea)’을 주제로 진행된다. 인권을 외교정책의 핵심에 놓겠다고 공언해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한미 양국 전문가와 인권운동가, 탈북자들을 잇는 세미나와 미팅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화상으로 진행된다.

 행사를 이끄는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사진)는 22일(현지 시간)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행사를 앞두고 정말 흥분된다”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북한 인권은 물론 북한 인권을 위한 활동 상황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런 환경 속에서 북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더 열심히 찾겠다”고 말했다.

 숄티 대표는 “대북전단 배포 활동에 참여해 온 나의 친구들과 인권단체 사람들이 걱정된다”며 이들이 대북전단금지법으로 처벌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국 정부가) 제3국에서의 활동은 예외라고 뒤늦게 지침을 내놨지만 제3국이라는 게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 것이냐”며 “중국이나 러시아는 북한 인권 활동을 하기에 이미 위험한 곳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대북전단 살포의 효과에 대해서는 “접경지대에서 탈북 사례가 많은데 특히 접경지대 근무 군인들이 한국으로 잇따라 넘어왔다”며 “이들이 현실을 인식하게 되고 탈북을 결심하는 데 전단이 효과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북한 정권이 그렇게도 완강하게 대북전단을 막으려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 내부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김정은 본인도 경고한 대로 대량 기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너무나 걱정되고 슬프다”며 “모니터링이 제대로 된다는 조건하에 식량과 백신 공급 같은 인도적 지원이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숄티 대표는 지난주 미 의회 산하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개최한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쌀이 들어 있는 페트병과 한국 드라마가 담긴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 메모리, 전단 등을 들어 보이며 “이런 게 위협이 아니라 김정은이 위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