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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에게 올림픽 개최란…” 도쿄 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

“운동선수에게 올림픽 개최란…” 도쿄 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

Posted April. 15, 2021 08:30,   

Updated April. 15, 20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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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선수에게 올림픽 개최는 ‘인생’이 걸린 문제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 시선이 있다는 질문에 한국 펜싱의 간판 스타 구본길(32)은 이같이 답했다.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에 참석했을 때였다. 그만큼 올림픽은 오랜 세월 손꼽아 기다려온 꿈의 무대다.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개막이 1년 늦춰졌기에 5년을 준비한 대표선수들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해 보였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첫마디로 “선수들이 외적인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사능 문제 등 외부 이슈는 선수들이 신경 쓸 필요가 없게 체육회가 모든 것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을 비롯한 체육계 고위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경기력과도 직결되는 백신 접종에 대한 정확한 일정과 계획을 알지 못했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아직 문화체육관광부나 질병관리청에서 어떤 백신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지침이 없다”고 밝혔다. 장인화 선수단장은 “백신 문제는 정부 지침을 받아야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4월 중순경에 백신을 맞기로 했지만 (혈전 논란이 있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문제가 터진 뒤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접종 시기가 곧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백신 접종을 위해 정부 당국과 어떤 협의 절차를 거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결전을 향한 투지만큼은 여전히 뜨거워 보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9)은 “지난해에 체조 대회가 단 1개가 열릴 만큼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회가 없다 보니 나를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목표의식을 잃었다”면서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란 말이 있듯이 특수 상황에 잘 적응해 G-100까지 온 것 같고, 런던 때처럼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목표다. 유망주들이 워낙 많아 체조 종목에서 메달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하는 탁구 여자 대표팀의 신유빈(17)도 “코로나19로 경기가 없어 보완점에 대한 대비를 못한 것은 아쉽지만 오히려 연습할 시간이 많이 늘어나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천=김정훈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