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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기도원發 감염 34명으로 늘어

Posted January. 12, 2021 08:27,   

Updated January. 12, 20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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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주에 있는 한 기도원에서 3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 기도원은 집합 금지는 물론 강제 해산 명령까지 내려졌는데도 대면 예배를 이어왔다.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을 무기한 폐쇄했다.

 진주시는 “상봉동에 있는 미등록시설인 진주국제기도원에서 11일 29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관련 교인이 80여 명인 해당 기도원은 7∼9일 일가족 확진자 5명이 나온 것을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는 지금까지 34명에 이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당 기도원의 집단 감염은 최근 이곳을 방문했던 경기 남양주에 사는 A 목사와 부산의 B 목사가 감염 경로로 추정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직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 목사는 3일부터 8일까지 이 기도원에서 강연했으며, 3일 강연에는 B 목사도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주시 등은 3∼8일 기도원을 방문했던 18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조사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상당수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기도원을 방문한 교인 등 관계자 대부분이 결번이거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도원은 지난해부터 대면 예배를 금지했는데도 계속해서 예배 등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24일까지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졌으며, 지난해 12월 30일에는 과태료도 부과됐다. 급기야 이달 5일에는 경찰까지 나서 강제로 해산시켰지만 여전히 대면 예배를 이어왔다고 한다. 경남도 측은 “11일 0시부터 해당 시설을 무기한 폐쇄했다. 도내에 있는 기도원 48곳에 대해서도 방역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도 역학조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방문자 대부분이 전국에 퍼져 있는데 상당수가 연락이 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센터 방문자 가운데 서울이 주소지인 이들은 283명으로 파악됐다”며 “이 가운데 169명이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169명 가운데 45명은 해당 시설에 간 적이 없다며 검사를 거부했으며, 79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백운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11일 오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이 주소지인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에 대해 진단 검사 이행명령을 발동했는데도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시는 정당한 사유 없이 계속 검사를 거부하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강승현 기자byhuman@donga.com · 잔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