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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끔찍한 한미 무역협상, 내가 뒤집어”

트럼프 “끔찍한 한미 무역협상, 내가 뒤집어”

Posted August. 29, 2020 08:14,   

Updated August. 29, 2020 08: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앞서 민주당 정권이 체결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끔찍한 협상’이라고 비난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 1500명의 청중을 불러모아놓고 진행한 70분간의 연설을 바이든 후보에 대한 공격과 자신의 재임기간 중 성과들을 자화자찬하는 것으로 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국가적 (의료장비) 동원을 진행했고 올해 안에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다. 수백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세금 감면, 남부 국경지역 장벽 건설, 에너지 자립 실현, 이슬람국가(ISIS) 격퇴 등 중동정책 성과 등도 나열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1300억 달러의 방위비를 더 분담하기로 한 것을 대표적 외교안보 성과로 거론하면서 “해외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이용해 먹도록 방치하는 직업 정치인들을 보고 그저 방관할 수 없어서 4년 전 출마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을 향해선 “중국이 계속 우리의 일자리를 훔치고 우리를 등쳐먹으면서 강도질을 했다”는 등의 거친 표현도 쏟아냈다.

 그는 이어 바이든 후보가 이런 문제들을 방관하거나 해결해내지 못했다고 맹공했다. 그는 “바이든은 끔찍한(horrendous) 한국과의 무역협상을 지지했다”며 “우리나라에서 많은 일자리를 빼앗아 간 합의를 내가 뒤집어서 훌륭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그의 경력 전부를 우리 역사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는 데 썼다”며 “그는 미국의 영혼 구원자가 아니라 위대한 미국의 파괴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잔디밭에 대체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 앉은 청중은 “USA”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했고, 기립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연설 후엔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반면 백악관 밖에서는 인종차별 항의 및 트럼프 대통령 반대 시위대가 자동차 경적과 부부젤라를 동원해 ‘소음 시위’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분주히 뛰어다니는 바이든 후보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은 TV광고로 맞불을 놨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공화당 전당대회 전 선제공격 성격의 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재임 중 가장 어려운 도전에 맞서 일어서기는커녕 겁먹고 얼어붙었다”며 “국민 보호라는 대통령의 기본(책무)부터 실패했다”고 쏘아붙였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