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스위치 거포’ 최지만 ...ML 2번째 오른손타석서 홈런

‘스위치 거포’ 최지만 ...ML 2번째 오른손타석서 홈런

Posted July. 28, 2020 10:39,   

Updated July. 28, 2020 10:39

日本語

 최지만(29·탬파베이·사진)이 휴식기 동안 어디서 ‘폴리주스’라도 구한 걸까. 폴리주스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법의 약(藥)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메이저리그 개막이 넉 달 가까이 늦어진 사이 왼손 타자였던 최지만이 양쪽 타석에 번갈아 서는 ‘스위치 타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한국 시간) 전했다.

 최지만은 팀이 토론토를 6-5로 꺾은 이날 안방 경기에서 6회말 공격 때 토론토 투수 앤서니 케이를 상대로 오른손 타자 타석에 들어서 비거리 131m짜리 시즌 첫 홈런(통산 37호)을 때렸다. 최지만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오른손 타자로 안타를 때린 것도, 출루에 성공한 것도 이 홈런이 처음이었다. 최지만은 경기 후 “그저 스윙을 했을 뿐인데 볼이 담장 바깥으로 날아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최지만은 이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860번 타석에 들어섰는데 전부 왼손 타자 자리였다. 1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날 첫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토론토 벤치가 두 번째 투수로 왼손 투수 케이를 마운드에 올리자 최지만은 오른손 타자로 변신했다. 오른손 타자로 처음 나선 3회말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바로 그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최지만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는 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기록했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584에 그쳤다. 이 때문에 왼손 투수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5일 개막전에서도 토론토가 왼손 투수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우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역시 “이번 시즌 최지만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왼손 투수 상대 약점을 극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결국 최지만이 찾은 돌파구는 스위치 타자 변신이었다. 최지만은 이날 경기 후 ‘앞으로도 계속 스위치 타자로 나설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자 웃으면서 “아마도(Maybe)”라고 답했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스위치 타자로 출전했다. 오른손 타석에 54차례 들어서 통산 타율 0.296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은 왼손 타석에만 집중했다. 다만 올해 연습 타격 때 종종 우타석에 들어섰고, 팀 자체 청백전에서도 오른손 타석에서 2루타를 치기도 했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