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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생일 축하를” 열어보니 정보수집용?

“멜라니아 생일 축하를” 열어보니 정보수집용?

Posted April. 28, 2020 08:26,   

Updated April. 28, 20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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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 대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50세 생일을 이용해 유권자들의 개인정보를 모으려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6일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인들은 ‘공화당전국위원회(RNA)’, ‘도널드트럼프를대통령으로위원회’, ‘미국을위대하게위원회’ 공동 명의로 된 e메일을 받았다. e메일을 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쓴 듯한 편지 한 통이 나온다.

 “특급비밀이에요. 당신은 비밀을 지켜줄 수 있죠? 멜라니아는 이 나라를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했어요. 26일 50세 생일을 맞아 그녀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게 해주고 싶어요. 미국인 100만 명의 서명이 담긴 생일카드를 선물하고 싶어요.”

 밑에는 수신자의 이름과 성, 우편번호, e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서식이 나온다. 서식을 채워 답신하면 멜라니아 생일카드에 서명을 해주는 셈이 된다.

 e메일을 받은 미국인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진영이 불법으로 유권자의 개인정보를 모으려는 꼼수가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e메일에 서명한 생일카드를 즐겨 주고받지만 우편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함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미국인들 사이에는 “멜라니아, 당신은 이것보다는 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멜라니아 여사에게 보내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정미경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