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을 앞두고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조건을 언급하고 나섰다. 공세 일변도이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세와 대화의 이중 전술을 펴는 모양새다.
틸러슨 장관은 9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북한이 더 이상 (핵·미사일) 실험과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해야 그들(북한)과 대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지만 북한 정권을 교체할 어떤 목표도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정은 참수작전 수행론 등에서 한발 물러섰다.
틸러슨 장관은 CBS방송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위협이 조치가 필요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중국이 동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채찍을 강조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모든 방안(a full range of options)’을 준비해 (나에게) 제공할 것”을 백악관 안보팀에 지시했다며 “북한은 이제 핵 능력까지 가진 불량정권(rogue regime)”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한국을 방문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과 회담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사설에서 “6차 핵실험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최후의 결정적인 이유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 · 부형권 bookum90@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