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미셸 여사와 그녀의 스피치라이터 세라 허위츠

미셸 여사와 그녀의 스피치라이터 세라 허위츠

Posted February. 14, 2017 08:26,   

Updated February. 14, 2017 08:27

 “지난해 대선 기간 ‘최고의 연사’로 각광받은 미셸의 명연설 비결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녀는 늘 ‘이 특별한 순간에 내가 청중에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진실이 무엇이냐’만 생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 8년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문 작성을 전담했던 스피치라이터 세라 허위츠(39)가 11일(현지 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문제 많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합리화하려는 공화당 지도자들이 내 옛 상사인 미셸의 연설에서 배워야 할 점’이란 주제로 이런 내용을 기고했다.

 미셸은 지난해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노예들이 지은 집(백악관)에서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아름답고 지적인 젊은 흑인 여성으로 자란 두 딸이 개를 데리고 노는 모습을 본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라는 발언 등으로 ‘최고의 감동적인 연설’이란 평가를 받았다. 허위츠는 “일반 정치인들은 대중 연설에서 자신을 스마트해 보이게 만들거나, 재치나 유머 있게 보이게 하거나, 강력한 지도자처럼 보이게 하는 연설을 추구하고, 청중들이 듣고 싶어 하는 연설이 무엇인지를 찾지만 미셸은 ‘진실된 것’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 진실성이 미셸 감동 연설의 원천이란 설명이다.

 미셸의 하버드대 로스쿨 후배인 허위츠는 2008년 민주당 경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스피치라이터였다. 클린턴이 경선 패배 인정 연설 때 발언한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1800만 개의 균열(클린턴의 경선 득표 수)을 만들었다’는 명문장 등이 허위츠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허위츠는 한 인터뷰에서 “그런 경력(클린턴의 스피치라이터 출신) 때문에 미셸이 나를 경계할 것이라고 걱정했으나 미셸은 시카고 자택 거실에서 이뤄진 첫 만남에서 90분간 나에게 ‘자신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대중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등을 상세히 털어놨다”고 회고했다. 그만큼 미셸은 꾸밈없고 진실한 사람이었다는 얘기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