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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美 텍사스주 미군기지 무단진입 연행돼

안민석, 美 텍사스주 미군기지 무단진입 연행돼

Posted December. 03, 2016 08:52,   

Updated December. 03, 20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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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간호장교 조모 대위(여·28)를 만나기 위해 미국 텍사스로 찾아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미군부대에 무단 잠입했다가 연행돼 쫓겨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미군 측은 안 의원이 미국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미군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달 28일 조 대위가 연수 중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미 육군 시설관리사령부를 찾았다. 첫날 방문자센터를 통해 조 대위를 만나는 게 여의치 않자 안 의원은 다음 날 이 부대 출입증을 갖고 있는 교민의 차량을 이용해 부대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조 대위가 묵고 있던 영내 호텔과 연수를 받고 있는 교육시설 등을 돌아다니며 조 대위의 행적을 수소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헌병에게 연행돼 부대 밖으로 쫓겨났다는 것이다.

 미군 측은 “사전 허가를 받게 돼 있는 방문 절차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영내에 난입한 것은 법 위반”이라며 “안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이지만 미군 부대의 경비 체제를 위협한 만큼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안 의원 일행의 동선을 확인한 뒤 현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 부대의 경호 태세를 한 단계 높여 외부 방문객의 신원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방문객센터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마주친 뒤 자신의 미국 방문 사실이 채널A를 통해 보도되자 페이스북에 “아내조차 모르게 비밀리에 왔건만 모 방송 기자와 마주쳐 스텝이 꼬여 유감”이라고 썼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 의원이 모 방송사 기자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자도 안 의원과 함께 부대에 잠입했다가 쫓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면담이 불발되자 다시 페이스북에 조 대위의 실명을 거론했다가 몇 시간 뒤 삭제했다. 그 바람에 조 대위의 신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조 대위는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제 신상이 전국에 공개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저와 제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 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부대 밖 호텔에서 기거하던 조 대위는 인터뷰 직전 영내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고 한다.

 안 의원은 이후에도 동행한 방송사 기자와 함께 미국에 머물며 조 대위와의 면담을 시도하다 2일 귀국했다. 본보는 안 의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