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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 선생님 된 박지원 ‘깨알 강의’

Posted May. 04, 2016 07:33,   

Updated May. 04, 20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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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3일 초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특강에 나섰다. 대통령비서실장, 장관을 지냈고, 4선에 원내대표만 3번째인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깨알 전수’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 당선인 정책 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에서 “국회의원이 되면 기자의 전화를 잘 받아야 한다”며 “자기 가족하고 친구하고 밥을 먹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정치인은 삼시세끼 기자와 먹는 게 제일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언론은 잘못한 것만 쓴다. 지도자는 맞아 가면서 큰다”며 “아무리 얻어맞아도 다운만 안 되면 된다”고 했다.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 의원은 또 메시지는 간결하게 반복적으로 전달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 ‘박 남매’로 불렸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예로 들며 “앵커 출신이라 전달력이 좋다”며 “박 의원이 야성(野性)에다 미모를 갖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항상 히트를 쳤다. 게다가 적당할 때 눈물을 흘린다. 이게 백미(白眉)”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박 의원과 저는 매일 밤 전화한다. ‘도청되는데 말씀하셔도 되나’라고 하는데, ‘내가 돈을 받나 여자를 만났나. 결국 박근혜 대통령 욕만 하지 않나’라고 대답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손학규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선 “말을 길고 어렵게 하는 천부적 소질을 타고났다”며 다소 낮은 점수를 줬다.

 박 의원은 이어 “발목을 잡는 것을 바꿔야지, 야당임을 포기하면 절대 안 된다”며 “투쟁력이 있어야 한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야당이 여당다우면 (여당의) 2중대다”고 했다. 또 “최근 의원들이 보좌관, 비서관 돈을 걷어서 쓴다고 한다”며 “치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정 활동과 관련해선 출석은 물론 질의에 대한 답변까지 잘 들으라며 “상임위 속기록을 꼼꼼히 읽어 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핵심 브레인’으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태규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 본부장은 “안 대표와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며 “의정 활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박선숙 사무총장의 거취도 미지수다. 당내에선 창당 과정에서 안 대표 측근 위주로 짜여진 당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교체 가능성도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