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경찰이 중국으로 도피하는 범죄자를 막기 위해 중국 공안부와 공조 수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공안부를 방문해 멍훙웨이(孟宏偉) 공안부 부부장과 회담을 갖고 ‘한중 연합 도피사범 집중단속’ 공조 강화를 약속했다. 현재 양국은 2013년 6월부터 집중단속 협약을 맺고 ‘맞교환’ 방식으로 상대방이 요청한 주요 범죄자를 검거해 송환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인 범죄자 100명, 중국인 범죄자 26명이 상대국으로 송환됐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범죄자가 많이 도피하는 국가다. 법무부에 따르면 해마다 80여 명이 검경 수사 단계에서 중국으로 도피했다.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도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한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고 그의 측근 강태용(54)도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검거됐다. 최근에는 중국으로 근거지를 옮겨 국내를 상대로 보이스피싱 사기 등을 벌이는 범죄자가 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 교민이 많아 적응하기 편하고 중국인과 생김새가 비슷해 숨어들기 쉽다”고 설명했다.
양국 공조로 중국인 범죄자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일도 막을 수 있다. 2013년엔 중국 동포가 중국에서 살인 교사 혐의로 수배되자 한국으로 도피했다가 추가 범죄를 저질러 검거됐다. 지난해 9월엔 세금 포탈 혐의로 한국으로 도피한 중국인 여성이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꾸고 한국 남성과 결혼해 살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도피사범은 대부분 신분을 감추고 조용히 살아가지만 추가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피사범 협력 강화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강 청장은 “범죄자는 어디에 가더라도 검거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며 “양국 인적 교류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상대국 교민 사건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제공과 현장 조치를 통해 안전한 체류가 보장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