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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중 항저우서 새로운 도전

Posted December. 18, 2015 07:25,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6사진)이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그린타운(이하 항저우)의 사령탑에 올랐다.

홍명보장학재단은 17일 홍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1부 리그) 소속인 항저우의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항저우의 축구 철학과 강한 영입 의지가 홍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016년부터 2년간 계약한 홍 감독의 연봉은 17억 원 수준이다. 홍 감독은 중국에서의 첫 도전인 만큼 내 역량을 모두 발휘해 항저우의 미래를 밝게 만들겠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항저우 구단은 이날 홈페이지에 홍 감독의 사진과 함께 홍명보 감독님 어서 오세요라는 한글 문구를 게재했다.

홍 감독이 지도자로 복귀한 것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홍 감독은 최근 아시아 정상급 클럽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중국 슈퍼리그 중위권인 팀인 항저우를 택했다. 항저우는 이번 시즌 11위를 기록했고, 최고 성적은 2010년의 4위다. 홍명보장학재단 관계자는 항저우는 다른 중국 구단에 비해 재정이 넉넉한 팀은 아니지만 연령별 대표팀 선수를 많이 배출하는 등 유소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스타 선수를 영입해 전력 강화를 노리는 대부분의 중국 팀들과는 달리 유망주 발굴에 집중하는 팀인 데다 20대 초반 선수가 많아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라는 것이다.

항저우 또한 20세 이하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거치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에 동메달을 안겼던 홍 감독의 선수 육성 능력이 팀 정책과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항저우 구단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였던 홍 감독의 검증된 지도력을 높게 평가한다. 한국 축구의 투쟁심과 정신력, 팀워크 등 우수한 점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홍 감독과 항저우의 접촉설은 지난달 25일부터 중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양측의 합의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구단이 일방적으로 감독을 경질할 수 있고, 연봉도 일부만 지급한다는 내용의 계약 조항을 놓고 의견 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홍명보장학재단 관계자는 중국 구단이 계약서에 부당한 조항을 넣는 경우가 많다. 팀 정비 등을 위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홍 감독은 구단 측에 해당 조항을 빼 달라고 했고, 구단도 동의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6일 항저우 구단주를 만나 계약서 내용과 지도 철학, 선수단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한 뒤 감독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