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사이즈 계약.
21일(현지 시간) 텍사스와 추신수의 계약 후 ESPN 인터넷판에 올라온 제목이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거대함을 상징하는 주다. 1억3000만 달러 계약은 텍사스 구단으로는 2000년 12월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 2억5200만 달러 계약 체결 이후 최다 금액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플레이오프와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텍사스는 자유계약선수(FA) 테이블세터 추신수가 절실했다. 올 시즌 91승 72패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텍사스는 지난해와 올해 출루율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3일 36세의 젊은 아이비리그 출신(코넬대) 존 대니얼스 단장, 대드 레바인 부단장, 론 워싱턴 감독이 뉴포트비치에 있는 스콧 보라스의 사무실을 찾아가 협상 면담을 한 이유다.
텍사스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출루율 부문에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타자 조시 해밀턴(LA 에인절스와 5년 1억2500만 달러 계약)이 FA로 빠지면서 올해 출루율 7위(0.323)로 처졌고,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좌절됐다. 추신수는 올해 출루율 0.423으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디트로이트의 미겔 카브레라, 신시내티의 1루수 조이 보토, LA 에인절스의 신인왕 출신 마이크 트라우트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랭크됐다. 아울러 지난 10년 동안 외야수로 출루율 0.423은 역대 5위에 랭크된 엄청 높은 기록이었다.
특히 텍사스는 선취점을 뽑았을 때 59승 17패를 기록했다. 163경기를 치르면서 단 76차례 선취점을 뽑았다. 올해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개 팀의 평균 선취점은 86경기였다. 10경기 차이가 난다. 10경기에서 5승만 거두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라스가 이를 협상무기로 사용했음은 뻔하다.
최근 뉴욕 양키스의 7년 1억4000만 달러 제안 거부설이 나왔을 때도 MLB 네트워크에서는 추신수가 결국 텍사스로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라스의 연봉 요구가 너무 높아 텍사스가 추신수 협상에서 발을 뺀다고 했지만 물밑에서는 여전히 접촉을 하고 있었다. 추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여건이 텍사스가 가장 유력했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2010년 지역방송사와 20년에 30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1억5000만 달러다. 자금은 충분하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포스팅에도 대비한 배경이다. 추신수 계약으로 다나카는 포기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명분(돈)과 실리(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를 모두 잡았다. 텍사스는 2010년 이후 해마다 90승 이상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강팀으로 떠올랐다. 추신수에게 안성맞춤의 팀이 텍사스다. 텍사스의 홈구장인 알링턴 구장은 타자 친화적이다. 홈에서 외야쪽으로 제트기류가 형성돼 좌타자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디트로이트에서 프린스 필더를 트레이드해 온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1961년에 창단된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아 보지 못한 팀이다. 추신수가 필더와 함께 2020년까지 있으면서 텍사스 팬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