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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최대어' 김종규 LG로"KBL 뒤집어놓겠다"

Posted October. 01, 2013 03:27,   

흰 공 200개 가운데 1개가 추첨기 밖으로 툭 떨어졌다. 안준호 한국농구연맹(KBL) 전무가 공에 적힌 번호를 읽었다. 114번. 침묵이 흐르던 행사장에 갑자기 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완태 LG 단장과 김진 감독은 벌떡 일어나 만세까지 불렀다. LG가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하는 순간이었다.

LG는 코트 판도를 뒤흔들 최대어로 꼽힌 경희대 센터 김종규(206cm)를 선발하는 데 성공했다. 199798시즌 프로에 뛰어든 LG는 아직 우승이 없다. 16회째를 맞은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적도 2001년 송영진이 유일하다. 12일 개막하는 올 시즌을 앞두고 LG는 귀화 혼혈 선수 문태종을 영입한 데 이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2순위로 오랜 시간 공들였던 데이본 제퍼슨을 뽑았다. 장신에 득점력까지 갖춘 김종규를 영입하면서 LG는 우승이라는 숙원을 해결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올 시즌 경희대의 대학리그 정규시즌 3연패를 이끈 김종규는 대학에서 그랬듯 KBL을 뒤집어 놓겠다. 한번 해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그동안 보여준 내 운동 능력은 빙산의 일각이다. 프로에서 더 성장하겠다. 그럴 준비가 돼 있다. 키워 달라고 덧붙였다. 대학리그에서 평균 17.3득점, 11.2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종규는 프로에서 통하려면 외국인 선수와 맞설 수 있는 수비 능력과 포스트 능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 감독은 높이 보강이 절실했는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LG는 드래프트 1순위를 염원하며 드래프트 시작 8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구단 직원을 보내 행사 테이블 설치를 맨 먼저 마치며 공을 들였다.

드래프트마다 상위 순번 지명으로 유명했던 KCC는 이번에도 2순위를 얻어 김종규와 함께 양대 산맥으로 꼽힌 경희대 슈터 김민구를 지명했다. 김민구는 제2의 허재가 아니라 제1의 김민구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혀 허재 KCC 감독을 놀라게 했다.

가드나 슈터 보강을 원했던 동부는 3순위로 경희대 가드 두경민을 선발해 목표를 이뤘다. 이날 공 3개를 부여받아 지명 확률이 1.5%에 불과했던 삼성은 4순위 지명권을 얻어 올해 대학농구 최강 고려대의 주전 가드 박재현을 뽑는 행운을 누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 모비스는 2라운드 1순위로 중앙대 중퇴 후 미국 하와이 브리검영대에서 운동을 한 포워드 이대성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