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국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내놓기 시작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제팡()군보는 16일 스노든 사건으로 미국은 인터넷 경찰에서 도적으로 변했다는 제목의 평론을 싣고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인터넷 정보 수집 프로그램 프리즘 운용을 비난했다. 이를 두고 AFP통신은 중국 관영매체가 스노든 사건과 관련해 미국을 가장 강력하게 비판한 기사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프리즘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며 그 말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다른 나라 국민에 대해 감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런 간단하고 독재적인 논리가 무서운 대목이라며 미국은 인터넷 모니터링과 해킹 상습범이라고 지적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국제 시사 자매지 환추()시보도 17일 사설에서 스노든을 미국에 송환하면 그의 신뢰에 대한 배신이며 홍콩이나 중국 모두 체면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데니스 맥도너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16일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은 개인정보 비밀수집 프로그램 때문에 국민의 사생활이 침해당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스노든의 행방을 모른다며 그의 행동은 미국의 정보 수집 노력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스노든은 반역자라며 내 기억으로 이번 사건은 비밀 정보 접근권을 가진 자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엄청난 피해를 준 최악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스노든이 중국의 간첩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문이 불거진 뒤 전화 및 온라인 추적을 방지하는 보안서비스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CNN 인터넷판이 이날 전했다. 또 전화 통화, 문자메시지, e메일을 암호화해 외부인의 추적을 차단하는 애플리케이션 사일런트 서클의 인기도 높다. 소셜네트워크의 공유 사진이나 메시지 전송 후 일정 시간 내 삭제하는 스냅챗 위커 앱 사용자도 크게 늘었다.
베이징=이헌진워싱턴=정미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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