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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15년내 화성에 첫발 디딜것

Posted August. 08, 2012 07:07,   

미국 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 씨(41사진)는 6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약 1215년 뒤 자체 기술로 인류를 화성에 착륙시킬 수 있다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스페이스X가 만들고 있는 로켓으로도 화성에 탐사선을 보낼 수 있다며 우리의 최종 목표는 사람과 물자를 수송하며 궁극적으로는 화성기지를 만드는데 쓰이는 로켓을 만드는 것이라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화성여행의 최대 걸림돌은 비용 문제. 머스크 씨가 추산한 화성 왕복 여행비용은 무려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에 달한다. 평균적인 미국인이 항공기를 타듯이 저렴한 비용으로 로켓을 타고 화성을 자유롭게 들락거리는 시대가 와야 화성 개발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그는 로켓 재사용으로 고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인 디스커버리호 등이 재사용 로켓이지만 아직 민간 기업이 재사용 로켓을 개발해 운영한 적은 없다. 그는 보잉 747기는 대당 3억3350만 달러(약 3758억 원)나 하지만 수천 번이나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운임이 지금처럼 낮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사는 재사용로켓을 이용한 화성여행 프로그램을 2013년 초 정도에 발표할 것이라 밝혔다.

스페이스X사는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 사업에 민간 기업이 뛰어든 성공적인 경우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 22일에는 민간 기업 최초로 자체 제작한 2단식 로켓 팰콘 9호에 무인우주선 드래건호를 싣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데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해 달 탐사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는 등 해마다 NASA의 우주개발 비용이 감축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업체들의 우주개발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NASA는 향후 태양계나 더 먼 우주 탐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지구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 임무 등은 민간업체에 위탁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1990년 대 중반 인터넷 부흥이 일어났듯 민간 우주항공사들의 우주개발 붐이 일어나고 있다. 스페이스X 말고도 시에라네바다 블루오리진 등이 NASA와 손잡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 머스크 씨는 세계 최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와 스페이스 X의 CEO 겸 CTO(최고기술경영자)까지 겸하고 있다. 인터넷사업 청정 에너지기업 우주개발 기업까지 두루 설립한 그는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 맨의 주인공인 천재과학자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백연상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