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은 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알려지자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특집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발사가 실패했다고 밝혀지자 특집 방송 1시간도 안돼 일제히 정규 프로그램으로 되돌아갔다.
며칠 전부터 평양 취재팀과 연락을 취하며 특집방송을 준비했던 CNN은 발사 30여분 후부터 긴급뉴스를 내보내며 평양 서울 도쿄 베이징()을 연결하는 특보체제를 가동했다가 발사가 실패하자 곧바로 일반 뉴스로 전환했다. 폭스뉴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는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미 방송들이 거의 하루 종일 특보를 내보낸 것과 대조적이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국제사회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며 이 로켓은 앞으로 핵탄두를 탑재할 수도 있는 만큼 호전적인 행위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북한이 권력승계를 과시하기 위해 발사한 미사일이 실패하면서 김정은 체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러시아, 캐나다, 브라질 언론 등도 로켓 발사와 곧 이은 발사 실패 기사를 속속 내보냈다.
미국의 대북 전문가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 로켓 발사 실패를 카푸트닉(Kaputnik)이라고 규정하고 이 보다 더 큰 굴욕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카푸트닉은 Kaput(실패)와 Sputnik(소련이 처음으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의 합성어로 중대한 사건이 실패로 돌아간 경우를 말한다. 놀랜드 연구원은 위성 발사에 참가한 과학자들이 실패의 희생양으로 사형에 처해지거나 강제수용소에 끌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 실패로 급락한 국내외 신뢰도를 재구축하기 위해 핵실험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각 국의 비난 성명이 이어졌다. 유럽연합(EU)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13일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을 위반한 위험스럽고 안정을 해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애슈턴 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오늘 실행한 위험스럽고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문을 정면으로 위반한 만큼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고 논평했다.
정미경 micke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