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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다녀온 임태희 북비밀접촉설에 화들짝 (일)

중다녀온 임태희 북비밀접촉설에 화들짝 (일)

Posted February. 17, 2012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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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중국에서 비밀리에 북한 당국자와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를 놓고 확인 소동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본인은 직접 해명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임 전 실장은 북한 측과 비밀접촉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을 논의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는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임 전 실장이 일행 1명과 함께 북한대사관 참사관 2명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북측과의 만남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금강산 등에서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 서로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요지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이 4일 만난 사람은 웨이지중() 중국 배구협회장이며, 북한 인사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인 웨이 회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에 임 전 실장이 배구협회장 자격으로 만나 감사를 표시했다는 설명이다.

임 전 실장은 35일 가족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출발과 도착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귀국 후인 7일에는 북한과 미국이 배구 경기를 하면 우린 누굴 더 응원할까? 우리와 중국이 경기를 하면 북한 사람들은 누굴 더 응원할까? 생각을 하며 북한대사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왔다며 사진과 글을 올렸다. 외교소식통은 남북 정상회담 비밀접촉을 하러 갔다면 페이스북에 올렸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구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동아일보는 임 전 실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노동부 장관 시절인 200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사실상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제의 등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으나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물꼬를 트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숭호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