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잡스에 대한 예의

Posted October. 10, 2011 03:24,   

日本語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개발한 차세대 안드로이드폰 넥서스 4G의 출시를 연기했다. 최근 타계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조의를 표한 것이어서 특허전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 예정이던 삼성 모바일 언팩 2011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며 여러 정황을 고려해 신제품 발표 행사를 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8일 밝혔다.

공식 자료에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잡스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르면 10월 말 행사를 다시 열 예정이라며 말했다. 경쟁자이긴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의 큰 별이었던 잡스의 사망 직후 잔치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1113일 열리는 정보통신업계 전시회인 CTIA 2011에 맞춰 계획했던 이 행사에 400여 명의 미국 현지 기자와 각국 특파원에게 초청장을 보냈던 삼성전자는 급하게 연기를 통보했다. CTIA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넥서스 4G 발표 행사 연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생결단으로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극적으로 화해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선구자에 대한 애도 표시일 뿐 특허전과는 전혀 상관없다며 애플과의 소송은 준비한대로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7일 영국에서 애플 영국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애플이 9월 영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본안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맞소송 성격이다.

한편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잡스 사망 직전 발표된 아이폰4S는 잡스의 유작()으로 인식되면서 예약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이 같은 아이폰4S의 인기도 삼성전자가 넥서스 4G 발표를 연기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