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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침 간첩, 박상학 대표 테러 직전 잡혔다 (일)

독침 간첩, 박상학 대표 테러 직전 잡혔다 (일)

Posted September. 17, 2011 03:03,   

남한 보수단체 인사들에 대한 독침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국가정보원이 구속 수감한 탈북자 출신 간첩 안모 씨는 독침 테러 계획을 실행하기 직전에 검거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안 씨가 테러 대상으로 삼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 8월 22일경 국정원에서 전화를 해서 안 씨에 대해 설명해 주며 그가 만나자고 연락해도 절대 만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간첩인지 아닌지 내가 직접 만나보고 확인하겠다고 하자 국정원 직원이 안 씨를 만나면 독극물이나 독침 테러를 당해 정말 죽을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2005년 이후 연락을 끊었던 안 씨가 올 2월 갑자기 나타나 연락한 뒤 네 차례나 약속을 어긴 터라 박 대표 역시 불안했다고 한다.

11일 뒤인 이달 2일 국정원 경고대로 실제 안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박 대표는 안 씨가 북한으로 전단지(삐라) 날리는 일을 도울 후원자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3일 정오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3번 출구에서 만나고 했지만 국정원 경고대로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내가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았던 만큼 안 씨가 내게 전화를 해야 하는데 그 뒤론 아무 연락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 씨는 박 대표와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나왔다가 잠복해 있던 국정원 수사관들에게 검거됐다.

박 대표가 안 씨와의 접촉에 스스럼이 없었던 것은 두 사람의 인연이 오래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2001년 탈북자동지회에서 안 씨를 처음 만났다. 박 대표는 처음 안 씨는 자신을 북한 해상육전대(공수부대)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김정일군사정치대를 나왔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안 씨와 간간이 술자리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안 씨가 종적을 감췄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탈북자 출신이라고 밝힌 여성이 전단 날리는 일에 관심을 보이며 도와주겠다면서 사무실에 나타난 적이 있다며 현재는 연락을 끊었다고 했다. 이 여성 역시 국정원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가 북한 특수부대 출신의 무술 유단자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 대표는 안 씨에 대해 특수부대 출신답게 무술에 능해 보였고 몸집이 크고 강한 인상을 줬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다른 탈북자들은 안 씨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왕따로 기억했다. 안 씨가 다른 사람과의 다툼에서 얻어맞은 일을 기억하는 탈북자도 있었다.전



전지성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