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흑인 미국인 영어강사가 만원버스에서 한국 노인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국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1분 19초 길이의 이 유튜브 동영상은 레게머리를 한 젊은 흑인 남성이 한국인 할아버지에게 계속 닥쳐(Shut up), 이 머저리 같은 놈(Youre such an ass) 등 거친 욕설을 퍼붓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흑인 남성은 욕설 중간 중간 한국어로 몰라, 말해, X새끼라고 말하기도 했다. 버스 안에서 난동을 피우던 이 흑인 남성은 급기야 할아버지의 멱살을 잡고 구석으로 밀친 뒤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이 할아버지와 흑인 남성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붙잡는 등 말리기도 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당시 같은 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누리꾼들의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흑인) 남자가 차 안에서 시끄럽게 말을 해서 할아버지가 조용히 하라고 했고, (흑인 남성이) 이에 격분해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동영상에 찍힌 것 외에도 20분이 넘도록 남자는 할아버지를 폭행하고 버스 손잡이에 매달려 승객을 향해 발길질을 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며 버스 안에 있던 남자 4, 5명이 달려들어 말렸는데도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 당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해당 버스 운전기사가 인근 경찰지구대로 차를 몰아 경찰이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나서야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여론이 들끓자 경기 분당경찰서는 29일 화면 속 주인공인 미국인 영어강사 로버트 홀 씨(24)를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홀 씨는 27일 오후 11시 10분경 성남 모란역에서 분당 방면으로 운행하던 119번 버스에 탑승해 일행과 큰 소리로 대화하던 중 피해자 선모 씨(61)가 영어로 입 다물라(Shut up)고 말하자 격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 홀 씨는 한국에 온 지 6개월 정도로 현재 분당에 거주하며 이 지역 영어학원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홀 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으며 경찰 조사에는 순순히 협조했다며 피해자 선 씨는 전치 2주의 상해진단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