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45분. 요르단 선수들이 일제히 큰절을 하며 엎드렸다. 요르단의 공격수 마흐모드 자타라가 한국 수비를 제친 뒤 몸을 돌려 날린 슛이 한국의 골네트를 흔든 뒤였다. 선제골을 넣은 요르단 선수들은 신에게 감사하듯 절을 올렸다. 0-1.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 올림픽대표팀에 불운이 찾아오는 듯했다. 한국 선수들의 공격은 느렸고 패스는 잇달아 빗나갔다. 선제골을 허용한 것도 한국 수비진의 패스미스가 원인이었다. 최전방에 나섰던 배천석과 지동원은 자주 고립됐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 막바지에 배천석을 빼고 김동섭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후반 들어 미드필드부터의 압박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다. 첫 골을 먼저 내준 뒤 한국 선수들의 긴장감이 높아진 것도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은 후반 9분 윤석영의 크로스에 이어 김태환의 왼발 대각선 슛이 작렬하면서 1-1 동점골을 뽑았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후반 30분 김태환이 상대 진영을 파고 들면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윤빛가람이 침착하게 차 넣으면서 2-1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쥔 한국은 측면과 중앙에서 활발하게 공격에 나서며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후반 40분 김동섭은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으로 한국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요르단과의 첫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3일 요르단과 방문 2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이번 1차전에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나서 다득점을 뽑아내겠다고 한 당초 목표를 이루었다.
그동안 성인 대표팀과 선수 차출을 놓고 다소 갈등이 있었지만 대학생 선수들을 발굴해 공백을 메우며 1차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핵심 선수들이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공격력과 조직력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거둔 성과였다. 그러나 전반 막판 드러났듯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경기 초반 공격수와 미드필더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점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로 남았다.
이원홍 bluesk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