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자칫 이 시위가 제2의 광우병 집회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반값등록금 시위를 주도하는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주말인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1000여 명(경찰 예상)이 참여하는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5월 28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문화제를 시작으로 매일 집회를 열고 있다. 또 5월 29일에는 소속 대학생 300여 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미신고 기습시위를 벌였으며 시위 후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 7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대련은 7일에는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과 함께 비상대책회의 및 대학생 촛불행동 선포식을 열고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대책 및 공동행동을 선언할 예정이다. 또 11일까지 매일 오후 8시 광화문 일대에서 반값등록금 요구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대련은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실현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대련은 한나라당의 반값등록금 정책은 사실상 소득이 하위 50%인 학생들에게만 장학금을 늘리고 더욱이 B학점 이상 학생들만 지원한다는 내용이라며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생들의 집회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참가자 규모도 지난달 30일 100여 명에서 1일 300여 명, 2일 500여 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특히 3일 광화문 집회부터는 참여연대와 전국등록금네트워크 등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와 방송인 김제동 씨, 배우 권해효 씨 등 일부 연예인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번 반값등록금 집회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수준으로 번질까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주말인 4일 집회가 향후 집회 규모를 결정하는 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은 학생들의 평일 집회 수준이었지만 주말을 끼고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하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시민단체와 일부 연예인이 참여하면서 집회가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이들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불법 행위가 심각한 자만 연행했지만 주말 집회부터는 교통 체증 및 시민 불편도 고려해 대응하기로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