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비축 쌀-원자재 풀어 물가 쓰나미 막는다 (일)

비축 쌀-원자재 풀어 물가 쓰나미 막는다 (일)

Posted March. 12, 2011 05:54,   

日本語

서울시내 휘발유 평균가격이 L당 2000원을 돌파하고 쌀값과 설탕값 등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책 우선순위를 물가에 두겠다고 밝힌 이후 비축 원자재와 곡물을 방출하면서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조달청은 11일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16일부터 4월 말까지 정부가 비축한 알루미늄 구리 니켈 등 5개 비철금속을 판매가보다 최대 2% 낮은 가격에 시중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간기업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많이 참조하는 정부 수요물자의 가격에 거품이 심하다고 보고 외부 기관에 가격검증을 맡기기로 했다.

이날 노대래 조달청장은 싼값으로 비축 원자재를 방출하는 것은 최근 높은 비철금속 가격으로 가중되고 있는 중소제조업의 원가 부담을 덜어주고 3, 4월 성수기를 틈탄 민간유통업체의 기습적인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은 구리는 2%, 알루미늄 아연 납 니켈 등은 1% 낮은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최근 쌀값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3월 중 정부 비축쌀 6만1000t을 방출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쌀값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분기별 쌀값이 예년보다 약 4000원(3%) 이상 상승하면 공매 방식으로 즉시 추가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5일 현재 산지 쌀값은 80kg당 14만6960원으로 전년 동기(13만9876원)에 비해 5.1%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쌀생산량(429만5000t)이 2009년보다 62만1000t이나 줄어들고 품질마저 좋지 않아 도정수율이 평년 대비 3%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수급 불안이 우려됐던 봄철 배추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배추파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서울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L당 2000원을 돌파하는 등 전국 16개 시도의 휘발유 가격이 모두 1900원을 넘어섰다. 11일 한국석유공사의 가격 비교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03.38원, 전국 평균가격은 1933.19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1800원대를 유지했던 경북도 L당 1912.34원으로 올랐다. 경유는 서울 평균 1837.90원, 전국 평균 1746.38원까지 올랐다. 정유업계는 중동 정정 불안 등 악재가 해소되지 않아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제당업계도 설탕 출고가를 인상하고 있다. 제일제당이 12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삼양사 등 다른 제당업체도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설탕 가격 인상에 따라 제과 제빵 음료 등을 생산하는 가공식품업체들도 도미노 가격 인상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제 원맥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제분업계도 이번 설탕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물가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석유 가격 및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가 하루빨리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것을 촉구했다. 회의를 주재한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휘발유값 상황이 여의치 않으므로 신속히 마무리작업에 들어가 달라며 통신요금 TF의 핵심과제는 실질적인 요금 인하로 4월 말까지 작업을 마무리하라고 말했다.



황형준 임우선 constant25@donga.com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