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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아 설 음식 배불리 먹여야지 남편 오면 함께 석선장 병문안

꿈만 같아 설 음식 배불리 먹여야지 남편 오면 함께 석선장 병문안

Posted February. 01, 2011 08:52,   

설 연휴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아덴 만 여명작전으로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소속 한국인 선원 7명이 1일 귀국길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선원들의 생환을 기뻐하면서도 병상에 누워 있는 석해균 선장(58)의 쾌유를 빌었다.

석 선장의 지시를 받고 엔진오일에 물을 타 해군의 구출작전을 도운 기관장 정만기 씨(58)의 부인 김효점 씨(55전남 순천시)는 3년 만에 모든 가족이 함께 설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남편이 풀려난 뒤 몇 차례 전화를 걸어와 백일이 채 되지 않은 외손녀의 안부를 묻곤 했다며 이번에 귀국해 처음으로 외손녀를 만날 기쁨에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고 전했다.

조리장 정상현 씨(57)의 부인 김정숙 씨(51경남 김해시)는 처음에는 앞이 안보이고 암담하기만 했는데 이제 마음고생이 끝난 것 같다며 환히 웃었다. 김 씨는 남편과 지난달 30일 짧게 통화를 했는데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아직 마음이 불안하다. 배 위에 부식이 마땅찮아 걱정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제 육지로 나와 비행기에 오른다니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1기사 손재호 씨(53경북 포항시)의 아들 세욱 씨(23)는 아버지가 곧 입항한다는 소식을 얼마 전 어머니에게서 들었다면서 이번 설을 가족이 같이 보낼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손 씨의 어머니 문악이 씨(81)는 아들이 별일 없이 돌아온다니까 설음식을 배불리 먹여야겠다면서 아침 뉴스에서 석 선장이 다친 모습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하루 빨리 일어나길 기도하고 있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선원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3항사 최진경 씨(25)의 아버지 최영수 씨(52전남 화순군)는 1주일 전 통화한 이후에는 한 번도 연락이 없어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이 많다면서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 아들의 얼굴을 꼭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어머니 김미선 씨(50)도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주려고 시장에 다녀왔다며 살아 돌아온 아들의 얼굴을 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얼리호에 의료진으로 승선한 김두찬 씨(61)의 부인 이정숙 씨(56부산 북구)는 무사하다니 고맙고 말할 수 없이 기쁘지만 눈앞에 나타나야 안심할 것 같다며 남편이 귀국하면 함께 석 선장 병문안을 꼭 가고 싶다고 전했다.



정승호 조용휘 shjung@donga.com silent@do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