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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시민 인터뷰도 제지 안해 매우 이례적 (일)

북시민 인터뷰도 제지 안해 매우 이례적 (일)

Posted October. 12, 20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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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평양 시민을 취재해도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를 취재한 내용을 11일 자세히 소개하면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

평양 중심부의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이 끝난 후 외국인 기자들이 광장으로 흩어져 시민들에게 김정은 등장과 관련한 반응을 캐물어도 당국자들이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 열병식 도중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이 앉아있는 주석단과 가까운 곳에서 취재하는 게 허용됐고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도 제재가 없었다고 한다.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10일 북한에는 외국 언론사 18곳에서 95명이 기념행사 취재를 위해 들어왔다. 이는 2002년 북-일 정상회담 당시의 약 120명에 필적하는 규모다. CNN과 ABC, AP통신, LA타임스, BBC 등 서방언론 외에도 중동의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등도 기자를 파견했다. 북한 뉴스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여온 일본에선 마이니치신문과 TBS, 교도통신 등 5개 언론사가 현장 취재에 나섰다. CNN과 프랑스 방송사인 TFI 기자는 북한으로부터 초청받아 왔다고 했고 몇몇 언론사 기자들은 북한 당국의 특별대우를 받았는데, 이들이 초청기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평양 취재를 위해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대사관에 8일 비자를 신청했더니 다음날 아침에 발급해 주더라면서 북한이 외국 언론에 이처럼 간단하게 비자를 발급해준 것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자는 이제까지는 북한을 비판만 해온 기자들을 받는 데 소극적이었지만, 이번엔 우리 실정을 보게 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면서 취재 편의까지 봐주는 등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애썼다. 숙소인 고려호텔엔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갖춘 프레스센터가 설치됐고 컴퓨터 전문가가 대기하면서 접속 장애를 해결해주는 등 정성껏 대했다.

북한의 이례적 언론 대응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김정은을 빨리 후계자로서 국제사회에 인지시키려는 의도가 강하다며 후계 작업의 안정적 진행을 위한 환경을 만들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바로 옆에 중국 사절단장인 저우융캉()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배치한 것도 마찬가지다. 후계 작업이 중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