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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침수피해 2130건 복구에 최소 1주일(일)

서울 강서구 침수피해 2130건 복구에 최소 1주일(일)

Posted September. 24, 201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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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린 비인데 누구를 원망하겠어요. 첫날은 정말 막막했지만 마냥 낙심하고 있을 순 없겠죠.

21일 수도권에 내린 물폭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서울 강서구 화곡1동 지역에서는 이틀이 지난 23일부터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주민들은 이날 집중호우 이후 처음으로 날씨가 개자 빨래라도 말릴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골목 구석구석에는 물에 젖은 가재도구와 집기가 널려 있고, 방역차량이 흰 연기를 내뿜으며 달려 이곳이 침수 지역임을 알렸다. 도로가에 주차된 차량은 모두 차문을 열어 놓고 침수된 부분을 말리고 있었다. 5년째 이곳 반지하방에서 살고 있는 윤미옥 씨(54여)는 그나마 방에 차오른 물을 빼내 다행이라며 잠은 덜 마른 장판 위에 비닐을 깔아놓고 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지역에는 사회 각계의 복구 인력이 모였다.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원 100여 명을 비롯해 군 병력 150여 명과 경찰 410여 명이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펌프가 닿지 않는 지하는 군 및 경찰이 물통을 전달해 물을 퍼내는 모습도 보였다. 21일 충남 공주로 귀성했다 수해 소식을 듣고 사고현장으로 돌아온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원 김필만 씨(49여)는 현장이 모두 정리될 때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것이라며 내일까지 물에 젖은 옷가지와 쓰레기를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서울시에 신고된 침수 피해는 강서구가 21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관악구(1650건), 동작구(1251건) 등의 순이다.

한편 집중호우 당시 서울 세종로 등 도심이 물에 잠긴 데 대해 서울시는 호우 대비 시설보다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로 일대는 당시 하수관에서 물이 역류해 지하철역이 폐쇄됐다.



박재명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