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부에 기댑니까?
30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하계포럼. 짧은 머리에 빨간 재킷을 입은 여성이 마이크를 잡았다. 중소기업 여성 경영자로 주목받고 있는 김성주 성주D&D 회장(사진). 독일 패션 브랜드 MCM을 인수해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낸 최고경영자(CEO)다. 김 회장은 최근 대기업에 대한 정부 비판과 전경련 개회사 등에 관련된 소식을 접했다며 이번 논란에 일부 왜곡이 있다고 들었지만 (기업들은) 정부에 기대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날 강연 직전까지만 해도 전경련 포럼은 주제인 변화의 물결, 새로운 세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논의는 묻히고 소모적 갈등과 논쟁만 남은 상황이었다. 포럼에 참석한 1000여 명의 기업 경영자와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모이면 최근 정부와 대기업의 갈등을 화제로 올렸다.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을 잡으라고 한 28일 전경련의 쓴소리 개회사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걱정이 많았다.
강혜승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