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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 달래고 남 체면 세워주기

Posted July. 16, 201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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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은 15일 미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이 참여하는 대북 해상 무력시위를 당초 예정했던 서해가 아닌 동해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그 대신 서해에서는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반발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광범위한 전력이 참여하는 연합 군사훈련이 가까운 장래에 개시될 것이라며 이 훈련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등 연례 훈련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21일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2+2회담) 이후 동해에서 미군 항모가 참가하는 연합 해상훈련이 실시된다며 이후 서해와 남해에서 순차적으로 대잠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렐 대변인은 조지워싱턴의 동해 전개와 관련해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을 벌이는 조지워싱턴은 지난해 10월에도 서해 훈련에 참여했고 이는 정기적으로 자주 있는 일이라며 조지워싱턴이 서해에서 또 활동을 벌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번 훈련은 공해 또는 국제수역에서 전개되는 우리 훈련 역량의 문제이며 훈련에 대한 결정은 오로지 우리가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군 당국은 핵 항모의 동해 전개와 관련해 한미 군 당국 간 합의에 의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핵 항모의 동해 전개 방안을 한국 정부가 먼저 요구했다면서 훈련의 목적이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 일각에서는 천안함이 피격 받은 서해에서의 무력시위가 미국의 중국 눈치 보기로 무산된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국 측이 서해상에서는 그동안 훈련을 많이 했고 앞으로도 많이 하면 되지 않겠느냐. 이번에는 동해에서 하자고 제의해 왔다며 청와대 측 설명과 다른 얘기를 했다. 그는 중국 눈치를 보기 때문에 미 항모의 훈련 장소가 바뀐 것 같아 속상하다고도 말했다.



박민혁 하태원 mhpark@donga.com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