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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사과 보름만에깵방송복귀 이효리의 표절 불감증 (일)

표절 사과 보름만에깵방송복귀 이효리의 표절 불감증 (일)

Posted July. 05, 2010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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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표절 사실을 인정했던 가수 이효리(31)가 보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이효리는 4일 오전 SBS가 새로 선보인 예능 프로 하하몽쇼에 출연해 (산에서 급한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땅을 파서 묻고 양말로 해결했다거나 (나는) 평소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양푼 비빔밥을 먹는 진상이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톱스타답지 않게 평소에도 털털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표절을 인정한 지 한 달도 안 돼 TV에 나온 이효리를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이효리는 4월 솔로 4집 에이치 로직 발매 직후 수록곡 중 6곡이 표절 논란을 빚었다. 결국 두 달여 만에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해당 곡의 온라인 음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1일 문제가 된 곡을 만든 작곡가 바누스(본명 이재명)를 검찰에 사기 및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이효리와 소속사는 표절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이효리는 이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프로듀서는 음반의 기획 제작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몰랐다는 게 해명이 되기 어렵다.

이효리는 사태가 확산되자 자숙 기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팬 카페인 효리투게더에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기 전에는 섣불리 활동할 수 없고 이런 문제들은 해결하는 데 좀 긴 시간이 필요하다. 후속곡 활동은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사과와 함께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글을 올린 다음 날 SBS의 간판예능프로 런닝맨의 첫 회 녹화에 참여했고, 해당 녹화분은 11일 방송을 탄다. 게다가 4일 출연한 하하몽쇼에서는 효리의 늪이라는 신곡을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표절로 물의를 빚자 활동을 당분간 할 수 없겠다고 한 팬들과의 약속을 졸지에 빈말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하하몽쇼의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그의 복귀를 반기는 글도 있지만 표절가수 이효리, 당신에게는 자숙의 시간이란 없는 것인가(sp9475), 무개념 이효리, 이 프로 저 프로 마구마구 나오네요(mbc9967)라며 이른 복귀를 꼬집는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이효리는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한 뒤 2003년 솔로로 나서 한국의 간판급 여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표절로 밝혀진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로 나선 것도 음악을 만드는 재능도 갖췄다는 점을 내세우려는 취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표절 파문이 인 지 한 달도 안돼 TV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고 신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또 다른 표절불감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