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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도 수술하는 시대 노인 의료비 80~84세 74~79세

80세도 수술하는 시대 노인 의료비 80~84세 74~79세

Posted June. 29, 2010 08:26,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80세 이상 1인당 평균 의료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70대 의료비 규모를 초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5세 이상 노인이 쓰는 1인당 의료비는 2002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본보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09년 노인 연령별연도별 현황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1인당 의료비를 가장 많이 쓴 연령대는 8084세로 304만3950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7579세의 292만467원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

2002년과 비교하면 80세 이상의 의료비 증가를 확연하게 볼 수 있다. 2002년에는 7479세의 의료비가 129만8254원로 가장 많았다. 8084세는 115만6871원, 85세 이상은 90만6163원에 불과했다. 65세 이상으로 접어들면, 점차 의료비 지출이 커지다가 80세를 기점으로 사그라들었던 것. 하지만 2008년 7479세와 8084세 노인들이 쓰는 1인당 의료비가 거의 비슷해졌고 지난해에는 역전한 것이다.

특히 10년간 가장 급속도로 증가한 1인당 노인의료비 연령은 85세 이상으로 2002년 1인당 90만원에서 지난해 281만2232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박종연 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박사는 생애 의료비를 따져보면, 죽기 1년 전 가장 많은 의료비를 쏟아붓는데 수명이 높아지면서 마지막 1년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며 앞으로 65세는 노인 축에도 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가능연령 껑충

이처럼 80대 노인들의 의료비가 급증하는 이유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수술가능연령이 높아져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수술대에 올라서고 있기 때문. 10년 전만 해도 골반뼈나 대퇴부가 다친 65세 이상 노인들은 소극적인 치료나 통증관리 정도만 받는 경우가 많았다.

박윤수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마취와 수술기법의 발달, 재료의 첨단화 덕택에 80세 노인의 수술 여부를 고민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1996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70세 이상 노인은 84명이었다. 10년이 지난 2005년에는 368명으로 4배 증가했다. 박 교수는 최근 고관절 골절로 병원을 찾은 100세 노인 두 명에게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4만 명의 환자 중 70세 이상이 45%를 넘는다.

고난이도 수술에 도전하는 노인들도 늘어났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심장병원 박승정 병원장과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팀은 혈관확장용 스텐트(그물망)를 이용해 중증 심장 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 고령환자 3명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아산병원은 이 수술법이 기존의 절개술보다 간편해 노인들도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립샘, 치매, 우울증도 적극치료

단순히 의료기술의 발달만으로 의료비 증가를 설명할 순 없다. 노인들의 욕구 자체가 달라졌다. 박종연 박사는 노환으로 치부해 방치하던 치매, 우울증도 지금은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며 노년을 그저 죽음을 앞둔 과정으로 보지 않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쓰기를 원하는 쪽으로 가치관이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노인의료비 중 가장 급증한 3가지 항목은 비뇨기과 질환, 치매, 우울증이었다. 모두 노화가 진행될수록 유병률이 커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치매의 경우, 어쩔 수 없는 노환으로 치부해 환자를 집 안에 뒀으나 지금은 병원을 찾는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총 진료비는 2002년 334억5300만원에서 지난해 4524억9900만원으로 7년새 12배 넘게 증가했다.

비뇨기과 질환 중 노인들이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항목은 전립샘과 방광, 요실금 등이었다. 손환철 서울대보라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 원래 소변이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체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보다는 방법을 찾아 병원에 적극적으로 온다고 말했다.



노지현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