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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내일 새벽 사고 칠까 (일)

Posted June. 15, 20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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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북한은 어떤 팀인가요?

브라질 유력 주간지 헤비스타 에포카의 폰테넬리 안드레 기자는 한국 취재진을 만나자 북한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취재진은 물론 브라질 대표팀도 북한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진출 이후 44년 만에 본선에 오른 북한이 16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갖는다.

누가 북한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북한과의 경기를 코앞에 둔 브라질의 현재 심정은 뭘 알아야 준비를 하지다. 이번 월드컵에 브라질은 취재진만 수백 명을 파견했다. 하지만 그 많은 취재진은 물론 대표팀 관계자조차 북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미미하다.

북한은 훈련을 공개하지 않을뿐더러 잠깐 공개하더라도 몸 풀기 훈련이 전부였다. 한 브라질 기자는 대표팀 관계자들도 북한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고 알고 있다. 취재진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브라질 미드필더 하미리스(벤피카)는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북한이 예전에 한 친선경기 비디오를 본 적이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북한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얻을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가 북한의 경기 장면을 더 많이 보여주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랭킹 1위 vs 랭킹 105위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는 극과 극의 대결이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32개 나라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다. 반면 북한은 출전국 중 가장 낮은 105위. 브라질은 유일하게 19번의 월드컵 본선에 다 참가했고, 북한은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다.

객관적인 전력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가운데 한 명인 카카(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호비뉴(산투스),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등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북한은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와 안영학(오미야), 홍영조(로스토프) 등 3명의 해외파를 제외하면 선수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도 힘들다.

브라질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되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었던 만큼 경기 결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정신력과 체력이 강한 북한은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해 선 수비 후 공격을 노린다. 다시 한 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는 정대세의 바람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통할지 궁금하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